북한이 DMZ에서 자행한 목함지뢰 도발 1주년을 하루 앞둔 3일 1사단 수색대대의 작전 현장이 공개됐다. 수색대대는 최일선에서 우리 군의 눈과 귀가 되는 부대다. 총 27개의 수색팀이 DMZ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완벽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과 맞닿아 있어 항시 긴장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부대다.
지난해 8월 4일 오전 7시 40분경 우리 측 DMZ에 북한이 몰래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던 수색대대 하재헌 하사와 김정원 하사가 각각 다리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태를 겪었던 수색대대 수색 7팀은 1년이 지난 이날도 변함없이 수색작전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수색 7팀장은 정교성 중사로, 지난해 지뢰도발 당시에도 팀을 이끌었다. 당시 통신관 임무를 수행했던 이형민 중사(진급예정)도 이날 작전에 투입됐다.
8명의 대원들은 찜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완벽한 군장을 챙기고 검사를 실시했다. DMZ 수색작전은 상황조치 훈련 이후 총 2차례에 걸친 군장검사를 실시해야 GOP 통문을 통과해 실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방탄조끼와 철모, 지뢰화, 지뢰탐지기 등으로 무장하고 K-1·K-2(소총), K-201(유탄발사기), K-3(기관총) 등 개인화기까지 둘러메면 군장만 무려 20㎏이 넘는다. 8명 모두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완벽한 위장을 위해서다. 신원 노출을 막기 위해 계급장과 이름표가 없는 것이 특이했다. 군복 속 인식표와 군복에 부착돼있는 혈액형만이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신고 후 GOP 통문으로 이동하면 다시 한 번 군장검사가 실시된다. 매번 철저한 보안검사를 거쳐야만 GOP 통문을 통과해 비로소 DMZ 수색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8명은 이날 1년 전 지뢰도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통문을 통과했다. 통문이 열리자 대원들은 사방을 경계하며 조심스럽지만 신속한 움직임으로 DMZ로 진입했다. 통문에서 DMZ까지는 30여m, 군사분계선까지의 거리도 2㎞에 불과하다. GOP 철책이 보이자 대원들 사이에서도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원들은 이날 수색작전에 앞서 DMZ 내에서 적과 조우했을 경우를 가정한 상황조치 훈련도 실시했다.
“좌측에 적 발견.” 일순간 대원들이 고도의 경계태세를 갖췄다. “수색조 좌측 기동, 지휘조 엄호사격.” 정 중사의 외침에 수색조가 재빠른 추격을 시작했다. 이윽고 총탄 소리와 함께 적을 격멸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대원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정 중사는 “작년 8월 4일 김정원, 하재헌 중사(진급예정)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적이 온다면 백 배, 천 배 갚아주겠다”며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그 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팀원들과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색대대는 지뢰도발 이후 하루 24시간 적을 촘촘히 감시할 수 있는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적의 침투를 원활히 감시하기 위해 철책 인근에 수목을 제거하고 감시 장비를 추가 설치했다.
부대 관계자는 “사각지대도 극복하고 장비도 발전시키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작전을 개선했다”며 “1년 전을 생각하면 여전히 분하다. 모두들 강한 결의를 다지며 빈틈없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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