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언론이 북한이 3일 노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이 이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북한을 '비난'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1000km 가량을 날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항의로 해석할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UN)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사드의 조선반도(한반도) 결정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만 벌써 세 번째로 이는 사드 배치에 대한 항의로 풀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기 보다는 관련국이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4일 외교부 대변인실에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질문하자 "현 상황에서 관련국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상대를 도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제재논의 보다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유발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한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차이나데일리는 다른 중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사드 배치 결정이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을 중심으로 '사드' 때리기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연일 사드 배치를 비판하고 있는 인민일보는 3일 '안보위협을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사드의 조선반도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중국은 이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민일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7월 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60%가 넘는 응답자가 당국의 정책 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드 배치 결정이 민심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청년층의 정책 지지도는 10% 밑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은 국가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특히 핵심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국가간 관계는 애들 장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환구시보는 최근 한국 언론의 중국의 '사드보복' 관련 기사를 전하며 "찔리는 것이 있으니 과민반응 하는 것 아니겠냐"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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