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2만기업연구소는 4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가치 변동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주식을 처음 상장한 2001년 2월 2일 종가 기준으로 매년 같은 날과 비교해 주식평가액 추이를 파악했다.
조사결과 대우조선이 상장한 2001년 2월 2일 종가는 4025원이며, 당시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수는 8098만8578주였다.
주식 보유 비율은 41.26%로 종가에 주식 수를 곱한 주식평가액은 3259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2월 초 기준 주가는 2008년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2년 7210원, 2003년 8920원, 2004년 1만6400원, 2005년 1만7850원, 2006년 2만2500원, 2007년 2만8400원, 2008년 3만1600원으로 7년 연속 상승했다.
산은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3000억원대에서 2조원 가까이 커졌다.
2002년 5839억원에서 2003년 7224억원, 2004년 9811억원으로 증가했다.
2005년부터는 1조원대 주식 클럽에도 가입했다. 2005년 1조678억원, 2006년 1조3460억원, 2007년 1조6990억원, 2008년 1조8904억원으로 지분가치가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부터 3년간은 침체기였다.
대우조선 주가는 2009년과 2010년 2월 초 각각 2만1500원, 1만8500원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2조원대를 바라보던 주식평가액은 2009년 1조2862억원, 2010년 1조1067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주가는 2011년 2배 이상 뛰었고 산은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단숨에 2조원대로 올라섰다.
2011년 2월 초 주가는 4만1100원, 주식평가액은 2조4588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다음 해 다소 떨어졌다. 2012년에는 2만8800원으로 내려갔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만9350원, 3만2800원을 기록했다.
주식가치는 1조7229억원(2012년), 1조7559억원(2013년), 1조9751억원(2014년)으로 2조원을 조금 밑돌았다.
2015년 2월 초 주식평가액은 1조2043억원으로 급감했다. 주가가 2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산은 보유 주식평가액도 40%나 줄었다.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자 산은은 2015년 12월 주식 수를 6021만7183주에서 1억3598만6494주로 늘렸다.
하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올해 2월 초 산은의 주식평가액은 579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
올 2월 2일 주가는 4265원으로 급락했다.
대우조선 주가 하락으로 인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년 사이에 9000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 손실을 봤고, 국민연금도 2013년 이후 2500억원 넘는 손실을 봤다.
소액주주 지분평가액은 2014년 2월 초 3조578억원에서 2015년 1조864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민연금 등은 분식회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상당수 소액주주는 소송비용 감당이 쉽지 않고 주식 보유 시점도 제각각 달라 피해 보상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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