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단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 방송 3사의 중계가 올림픽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수년전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이젠 그라운드가 아닌 마이크 앞에서 뜨거운 입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각 방송사들은 종목마다, 선수 출신의 전문 해설진들을 영입해 치열한 올림픽 중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 또 한번 시청률 1위를 이끈다…신뢰도 1위의 KBS
4년 전 2012년 런던올림픽 중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KBS는 이번 올림픽 중계도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6일 지상파 3사 중 가장 먼저 올림픽 방송단 발대식을 개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발대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정현 KBS 스포츠국 중계부장은 “중계를 위해 많은 캐스터와 해설진을 배치했다. 어느 때보다 생중계 방송을 많이 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 세계적인 스타가 출전할 예정인 테니스, 육상과 다양한 종목에 대해 중계방송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여름밤에 축제인 리우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새벽이 주 대회 시간이다 보니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낮 시간에 여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고 알리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BS는 공영방송이니만큼 깊이 있는 전문적인 해설로 시청자들의 안방을 공략할 계획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축구 경기는 국가대표 출신이자 평소 족집게 해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영표와 축구 전문 해설위원 한준희가 투톱으로 나서며 2016 리우올림픽의 메인 캐스터인 조우종-이광용 등과 호흡을 맞춘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감 있는 해설로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112년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종목인 골프에서는 양용은과 김미현이 나선다.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타이거 우즈를 두 번이나 꺾은 아시아 유일의 PGA 메이저 대회 챔피언 양용은과 LPGA 투어에서 무려 8회 우승을 기록했던 ‘슈퍼땅콩’ 김미현이 해설 위원으로 나서며 골프의 재미를 전한다. 또 골프중계에서 잔뼈 굵은 임상혁 해설위원도 지원사격 할 예정. 이들과 함께 KBS에서만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조우종 아나운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브라질로 떠났다.
국내 ‘테니스 간판’ 이형택이 테니스 종목 해설을 맡으며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과 코트들의 특징을 분석해서 좋은 해설을 들려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기계체조의 자랑 여홍철과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김경선도 KBS 중계진에 합류했다. 또 탁구감독 김택수와 핸드볼의 오성옥이 힘을 합친다.
더불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4강의 멤버였던 이숙자는 지난해 겨울까지 현역 선수 생활을 해 대표선수들의 면면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는 은퇴 이후 KBS N에서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아왔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의 안정적인 해설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펜싱 종목의 해설로 나선 최병철 역시 “규정 이해가 어려운 종목이 펜싱이다. 시청자분들이 보기 쉽게 관전 포인트와 해법 등을 제공하며 중계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손연재와 단체전 은메달을 일궈낸 김윤희는 25세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KBS를 통해 해설위원에 데뷔하며 손연재의 메달 사냥을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 ‘꿀잼’ 해설을 원한다면 MBC
KBS 축구에는 이영표가 있다면 MBC에는 안정환이 있다. KBS가 깊이 있는 해설이라면 MBC는 유쾌하고 활력 넘치는 해설로 승부수를 띄운다. 스포츠 중계는 물론,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숨겨둔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안정환이 명콤비 김성주 캐스터와 또 한번 축구 중계로 입맞추며 축구의 열기를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골프에는 최근 최나연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그는 LPGA 투어 개인통산 9승을 기록하는 등 실력은 물론, 대중적 인지도도 갖췄다. 여기에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 등 골프 국가대표 선수들과 현역 생활을 함께한 만큼 그들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올림픽 출전 목표를 밝혔지만 리우행 티켓을 얻지 못했고, 대신 MBC를 통해 선수들의 메달 사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올림픽 양궁에서 최다 메달 기록을 뛰어넘으며 금4, 은1, 동1을 목에 건 김수녕이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단신 금메달리스트 방수현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국가대표 출신 수영선수 류윤지가 ‘미녀 해설위원’이란 수식어로 수영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해설과 예능 등에서 방송 내공을 쌓은 류윤지는 박태환의 금빛 물살 가르기에 힘을 보탠다.
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종목 그레코로만형 60kg급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kg급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kg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정지현은 MBC 레슬링 중계위원으로 합류한다.
거기에 제9대 국민생활체육 전국육상협회 회장이자 육상계의 레전드 윤여춘과, 태권도의 황경선, 리듬체조 차상은, 배구에 장윤희 등이 MBC 마이크를 들고 리우로 떠났다.
△ 스타 선수 출신들 대거 포진…트렌디한 중계의 SBS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SBS의 해설위원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먼저 ‘마스크 투혼’으로 잘 알려진 김태영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SBS의 2016 리우올림픽 축구 특별 해설위원으로 승선해 장지현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을 맞춘다.
KBS의 이영표, MBC 안정환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들이 김태영의 합류로 ‘해설 삼국지’를 예고하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마쳤다.
양궁에는 ‘명궁 커플’ 박경모-박성현 부부가 해설위원석에 앉는다. 이들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휩쓴 금빛 궁사들로 두 대회를 통해 부부가 따낸 메달만 해도 7개, 그 중 5개가 금메달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통해 사상 최초로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두 부부는 든든한 해설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최근 약물 파동으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된 ‘마린보이’ 박태환을 유년 시절부터 지도해온 노민상 감독이 SBS를 선택했다. 그는 박태환의 성장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장본인으로서, 박태환의 금빛 질주에 지원사격을 나선다.
또 말이 필요없는 ‘탁구 여왕’ 현정화가 SBS 리우올림픽 탁구 중계 해설위원으로 발탁됐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정우영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 할 예정이다.
SBS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최강의 리듬체조 중계팀을 완성했다. 비교적 인기가 적은 리듬체조경기에 시청자들을 붙들어 맬 해설위원은 최근 ‘스포테이너’라는 수식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신수지를 주축으로, 김주영 해설위원과 SBS 최영주 아나운서가 손연재의 아름다운 몸짓을 함께 감상하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 손꼽아 기다린다.
더불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이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여자 핸드볼대표팀 후배들에게 힘을 실으며 SBS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이 밖에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의 전기영, 육상스타 출신 장재근이 SBS를 통해 맛깔스러운 해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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