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 삼성과 떠오르는 강자인 중국 화웨이의 경쟁이 인재확보전으로 확대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화웨이가 지난 1일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앤디 호(何鴻略)를 중화권 지역 소비자사업부 부사장에 임명했다고 3일 보도했다. 앤디 호는 삼성 중국 본토 담당 부사장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와 삼성의 경쟁이 시장확보, 기술 특허권에서 인재까지 확대된 것으로 주목됐다. 최근 화웨이는 삼성에 4세대 이동통신(4G) 표준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 2016년은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서 힘을 내기 시작한 해로 화웨이의 국제화 전략, 막대한 발전 잠재력은 우수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면서 "앤디 호 부사장의 합류가 화웨이의 중화권 시장에서의 도약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앤디 호 부사장은 휴대전화 업계에 25년을 몸 담아온 베테랑으로 노키아와 삼성에서 판매루트 개척, 지역시장관리, 인재배양 등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어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와 함께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웨이 소비자 사업부 영업이익은 77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급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6056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5%가 늘었다.
시장정보업체 IDC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 다음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가 시장은 물론 다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이트8, P9 등 고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도 넓히고 있다. 올해만 직영매장 1만5000곳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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