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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현대증권 통합 속도… 신한과 리딩금융그룹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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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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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 통합 속도를 높임에 따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신한금융그룹과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이전보다 격차가 좁혀진 상황이다. 이에 신한이 1위 자리를 수성할지, KB가 탈환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빠르면 연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증권과의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지주 실적에 현대증권 순익을 더 크게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그룹내 기타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동안 독주해오던 신한금융과 추격을 시작한 KB금융간 리딩그룹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KB금융은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덩치를 키우며 신한금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한동우 회장 임기가 곧 만료됨에 따라 지배구조 변화로 조직이 다소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오는 1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신한이라도 CEO 교체기에는 온전히 영업에만 신경을 쓸 수 없을 것이다"면서 "지난 2010년 신한사태의 경험이 있기도 하고 회장 선임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아 영업력 확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에 M&A를 통해 인수한 계열사들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 이후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격차가 더욱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올해 상반기 실적은 신한금융이 1조45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은 1조1497억원의 순이익를 거두며 2012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들 두 금융지주간 순이익 차이는 3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실적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이 가진 역량이 있기 때문에 1등 자리가 쉽게 뒤집힐 것 같지는 않다"면서 "KB가 추격을 해온 만큼 신한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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