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일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 폭염에 각종 사건·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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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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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서울 낮 36도 올 들어 첫 '폭염경보'… 곳곳에 물놀이 사고·화재 발생

[지난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신임 소방관 훈련에서 소방관이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으면서 올 들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8도에서 36도를 웃돌며,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는 오전 11시 폭염경보가 발령되자 야외활동 자제와 건강에 유의해달라는 당부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폭염주의보는 지난 5월 19일 처음 발효됐다. 기상청이 2008년 폭염특보를 시작한 이래 가장 빠른 발표였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폭염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주말인 6일에는 35도, 7∼14일은 31∼33도로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야 발생일수도 늘어나고 있다. 열대야는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지난해 서울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5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에서는 12일 간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아침 최저기온 23.4도)과 지난 3일(24.0도) 등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더위에 지쳐 잠 못 이루는 밤' 이 지속된 셈이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차츰 북쪽 한반도로 세력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일사량이 늘어나고 기온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태평양에서 발원한 고온다습한 기단(공기 덩어리)을 뜻한다. 이는 해양성 아열대기단으로 한반도에서 주로 여름철에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북태평양 기단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은 대체로 장마가 끝난 7월 하순부터 늦장마가 시작하기 전인 8월 중순까지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도 대기가 많은 열을 저장하고 있어 한여름에 열대야가 지속되기도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 중순까지는 짜증 나는 무더위가 계속되겠고, 9월 중순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 이라며 "9월 후반이나 돼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 50분께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김모씨(29)가 물에 빠져 숨졌다. 김씨는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2시 43분께 전남 광양시 옥룡면 한 교각 아래 하천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물에 빠져 숨졌다. 이 학생은 여수지역 모 교회 교인들과 피서를 즐기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께에는 서울 양천구 한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된 차 안에서 고열에 팽창된 전자담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 주인 최모씨(44)가 주차를 한 지 불과 20분 정도 지났을 때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0시 17분께 광주에서는 남구 방림동 모 아파트 5층 김씨(69)의 집 작은 방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119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한 관계자는 "폭염이 극심한 요즘 안전사고는 물론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냉방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기화재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어 대비와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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