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난민 보트로 IS 조직원 유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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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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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IS 자금 조달책 구성돼 있는 듯...세부사항 공개는 어려워"

7월 28일(현지시간) 리비아 사브라타에서 북쪽으로 23km 떨어진 지중해상에서 난민 150여 명이 타고 있는 보트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이 난민을 위장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 땅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향후 유럽 내 난민 정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레세라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안드레아 오를란도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유럽 이민자의 구성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수사한 결과 IS 조직원이 '난민 보트'를 타고 이탈리아에 유입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유럽 타깃 테러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천명에 이르는 난민 중에도 IS 조직원이 숨어들었을 것이라는 가정해 시작됐다. 현재 유럽에 있는 난민은 수천명에 이른다. 지금도 리비아 난민 수백명이 매일 난민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땅을 밟는다. 그 과정에서 올해만 3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다.

오를란도 장관은 "이집트·리비아 등의 조직원들이 테러 자금 조달 채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탈리아가 이들 조직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내용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수사 결과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유럽 내 난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험성이 높은 IS 조직원들이 유입됐을 경우 향후 테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다 유일했던 이동 통로인 이탈리아에서 이민자와 난민들의 진입도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유럽연합(EU)은 난민 문제를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유입 사태로 규정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유럽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난민 분산 재배치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난민을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거점 센터 설립, 재원 마련 등 포괄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 독일 뮌헨 등 IS에 영향을 받은 용의자들이 주도하는 테러가 잇따르자 난민 수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는 중이다.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른바 '난민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조차 IS 조직원이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에는 "난민 개방 정책의 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여서 EU 회원국 간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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