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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실은 '창씨개명은 우리집이 첫째'(1940.8.27.)[사진=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한국문인협회가 지난 1일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역사단체 등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역사정의실천연대(상임대표 한상권)는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선과 이광수는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은 물론이고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규정한 반민족행위자에도 포함된다"며 "문인협회는 시대착오적 친일 미화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역사정의실천연대는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월혁명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전국 465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성명을 냈다.
실천연대는 또 "두 사람은 친일 행적만 모아 따로 전집을 낼 수 있을 정도"라며 "문인협회는 친일 부분과 별개로 작품에 대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친일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1961년 창립된 한국문인협회는 현재 문인 1만36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문학계 대표 단체 가운데 하나로,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 전체 이사 97명 중 89명(위임 33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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