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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인공지능 '왓슨']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방대한 양의 의학 논문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진단이 어려웠던 60대 여성 환자의 백혈병을 10분 만에 찾아 내고,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 회복에 공헌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교도통신은 4일 도쿄대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을 활용한 암 진단 연구 과정에서 이같은 사례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여성 환자는 지난해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에 입원, 두 종류의 항암제를 6개월 동안 투여 받았지만 회복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암과 관련된 여성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IBM 왓슨에 입력해 지켜본 결과, 왓슨은 이 여성환자가 급성골수성백혈병 중 '2차성 백혈병'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와 같은 진단을 내린 왓슨은 항암제 종류를 바꾸도록 제안, 그것을 투여한 결과 여성 환자는 수개월 안에 회복해 퇴원하고,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심층학습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 프로그램으로, 이미 바둑에서 인간의 뇌를 승리한 바 있다.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현장 응용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대와 IBM은 지난해부터 암 연구와 관련된 2000만 건의 논문을 왓슨에 학습시켜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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