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커 경영권분쟁' 뛰어든 헝다....중국 1,2대 부동산재벌 합병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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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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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부동산, 완커지분 4.68% 매입…완커에 악재? 호재?

중국 완커 vs 헝다 실적 비교[자료=중국언론 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萬科)의 경영권 분쟁에 새로운 변수가 또 등장했다.  중국 2대 건설사 헝다(恒大)부동산이 완커 지분 매입에 나선 것.  이로써 바오넝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촉발된 완커 경영권 분쟁은 8개월 만에 또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일각선 중국 1,2대 건설사 합병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헝다부동산이 4일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완커A 주식 5억17000만 주를 91억1000만 위안(약 1조5200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헝다부동산은 완커그룹 지분 4.68%를 보유하며, 바오넝그룹(25.4%)·화룬그룹(15.29%)·안방보험(6.18%)에 이은 완커의 4대주주로 올라섰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헝다부동산은 “완커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중 하나로, 재무상황이 건전하다”며 재무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주식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헝다부동산의 주식 매입설이 시장에 퍼지면서 4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완커A 주식은 일일 상한가인 10%까지 뛰어 19.67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거래가 재개된 이래 최고가다.

헝다부동산은 완커에 이은 중국 2대 건설사다. 올 상반기 헝다부동산 매출은 1417억 위안으로 완커(1900억 위안)에 이은 중국 건설사 2위를 차지했다.  헝다부동산의 모 기업인 헝다그룹을 이끄는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부동산은 물론 문화관광·스포츠·문화·금융업까지 손을 뻗치며 사업수완을 자랑한다

헝다의 개입으로 완커 경영권 분쟁은 또 다시 새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류윈펑 대동증권 애널리스트는 "헝다의 개입으로 완커 경영권 분쟁이 한치 앞도 모를 미궁에 빠졌다"며 "헝다의 (지분 매입) 의도를 전혀 알수 없다"고 전했다.  옌웨진 이쥐연구원 연구총감도 헝다부동산의 이번 투자가 완커에게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두고봐야 할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선멍 샹쑹(香頌)캐피털 집행이사는 쉬자인 회장이 완커의 구원병으로 나선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완커와 헝다부동산의 합병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중국 1,2위 건설사가 합병하면 중국에 거대 부동산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헝다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21세기경제보를 통해 "헝다의 완커 지분 매입은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닐 것"이라며 "향후 헝다가 각종 방식으로 완커 지분을 매입해 주요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헝다와 완커는 사업 방면에서 서로 상호보완성이 충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합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완커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말 중국 중견 건설사 바오넝그룹의 잇단 완커 주식 매입을 통한 적대적 M&A 시도로 촉발됐다.

이에 맞서 왕스 완커그룹 회장을 비롯한 완커 경영진이 선전지하철그룹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이려는 구조조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바오넝그룹은 물론 2대 주주인 화룬그룹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바오넝그룹이 완커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완커는 바오넝그룹의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에 문제가 있다고 맞서며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이에 현재 중국 증권당국이 나서서 조사에 돌입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개입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으로 6개월 넘게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던 완커 주식도 지난달 4일 거래 재개후 곤두박질 치며 2주 만에 30%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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