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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나 힝기스(Martina Hingis) [사진=연합뉴스AP ]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20년만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위스 여자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힝기스(35)가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5일 연합뉴스는 AFP통신을 인용해 힝기스가 어렵게 잡은 이번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힝기스는 1996년 15세 나이로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해 지난 20년간 도핑으로 자격 정지를 당하고 두 번 은퇴하는 등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지냈다. 이번 올림픽 시작 역시 순탄치 않았다.
힝기스와 혼합복식에 나서기로 한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는 부상으로 대회를 기권했다. 복식조 파트너였던 벨린다 벤치치도 나오지 않게 돼 힝기스는 티메아 바크진즈키와 짝지어졌다.
힝기스는 “페더러가 나와 함께 대회에 나서주겠다고 해 기뻤지만 당장 다음주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스포츠다”라며 “물론 고대했던 만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고, 페더러도 나만큼 실망했을 것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고국에 메달을 선사하고 싶다. 나는 코트에서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며 “아직 기회가 있으니 바크진즈키와 열심히 뛸 것”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앞서 애틀랜타 올림픽 때 힝기시는 단식 2차전에서 패배했고, 복식에서는 패티 슈나이더와 준결승에 올랐다.
2003년 무릎부상을 이유로 은퇴하기 전까지 힝기스는 아홉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6년 은퇴를 번복한 그는, 1년 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반응이 나와 2년 자격 정지를 당하자 다시 은퇴했고, 6년 후 힝기스는 복식 전문 선수로 다시 돌아와 세 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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