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80~2030선 안팎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5일까지 한 주 동안 2016.19에서 2017.94로 0.08% 올랐지만, 전주 오름폭(0.29%)에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11억원, 774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이 1조178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제유가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바람에 증시 상승 탄력도 둔화됐다.
이번주에는 주목해야 할 국내외 경제지표가 적지 않다.
8일 중국은 7월 수출입 지수를 내놓는다. 미래에셋대우는 7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7.3% 줄어들 것으로 봤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와 잇단 테러 여파로 유럽 내 수요가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역시 수출입 지수가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2일에는 미국 7월 소매판매동향도 발표된다. 미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임금 상승도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어 소비지표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9일 중국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가, 12일에는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한국은행이 11일 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다시 기준금리를 내릴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한은은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떨어뜨렸다.
최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최저금리인 1.25%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 외에도 여야가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처리하기로 한 것과 13일부터 시행될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시행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멈추지 않는 국내주식형펀드 환매나 미국 증시 고평가 논란, 한·중 사드 갈등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닝시즌 막바지에 나올 기업 실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 주에는 롯데쇼핑 및 현대홈쇼핑(8일), 한국가스공사, 아모레퍼시픽(9일), 한화, 삼성증권(10일), 삼성생명, CJ E&M(11일), KB손해보험, 롯데케미칼(12일)이 잇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내수주가 부진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대외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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