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구형’ 이태양 “문우람은 죄 없다”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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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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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 받은 NC 다이노스 이태양.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2)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창원지법 형사4단독 구광현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태양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태양은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했으나 승부조작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이태양 측 진술과 브로커 조모(36)씨 측 진술이 엇갈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태양의 변호인은 “이태양은 브로커 조 씨가 제안한 승부조작 요구를 수차례 거절해오다 향응을 받은데 대한 미안함, ‘별 것 아니다’는 유혹에 넘어가 승부조작을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씨 변호인은 “조 씨가 야구 에이전시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문우람을 통해 승부조작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며 “선수들이 부탁해서 승부조작을 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 역시 지난해 5월 문우람이 전화를 걸어와 “베팅을 어떻게 하느냐, 경기조작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양은 최후진술에서 “사회에 물의을 일으켜 죄송하다. 반성을 많이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이태양은 문우람에 대한 승부조작 가담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태양은 “가족과 야구팬들에게도 죄송하다”면서 “제 친구 (문)우람이 한테도 미안하다.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많이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태양의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렇지만 재능 있는 청년이 단 한 번의 실수로 중형을 받고 생매장 당하기는 아깝다”며 “형사 처벌과 별도로 KBO 중징계도 받아야 한다. 잘못이 크지만 새 출발을 하도록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관대한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검찰과 재판부는 이태양 등 피고인들이 큰 틀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해 첫 재판에서 구형을 하고 다음 기일에 바로 선고를 하기로 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26일 오전 9시30분에 열린다.

한편 검찰은 승부조작을 함께 모의했던 문우람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군인인 점을 감안해 군검찰에 사건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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