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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송영길 후보. 사진은 6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많이들 놀라신 것 같다. 아직 제가 모자란 탓이다.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배우겠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송 후보가 패배 후 한 말이다. 송 후보는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민주 8·27 전대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송 후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의 맏형 격이다.
이로써 더민주 8·27 전대는 추미애·이종걸·김상곤(기호 순)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들은 6일부터 대의원과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지상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정치권 안팎에서 추 후보와 양강 구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송 후보는 패배 직후 “무엇보다 지지하고 아껴주신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는 당 최대 주주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가 86그룹인 송 후보를 전략적으로 배제한 결과로 분석된다. 송 후보도 “전략적 배제 등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송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전국의 동지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 들을 수 있었던 건 한편으로는 아프고, 한편으로는 정말 행복했다”며 “시간들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니, 절대 잊지 않겠다. 제가 보고 들은 현장과 배움, 허투루 쓰거나 혼자 갖지 않고 온전히 정권교체에 보태겠다”고 전했다.
송 후보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불사하며 호남을 지키고 나라를 지킨 것처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 준비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9일 제주 대의원대회를 시작으로 17개 광역 시·도에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같은 달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대의원 45%·권리당원 30%·여론조사 25%’의 룰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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