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중국 안방보험그룹의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시작으로 ING생명과 PCA생명, KDB생명 등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생명보험업계 M&A 시장 열기가 어느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은 중소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데다 손쉽게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어 인수 의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ING생명 인수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이 참여했다. 본입찰은 이달 중순께 이뤄질 예정이며, 이들은 2~3조원 가량의 매각가를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은 총 자산규모가 30조원 정도로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5위다. 젊은 설계사 조직과 강남 부유층 고객들로 구성된 고객 포트폴리오가 최대 장점이다. JD캐피탈과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 가운데 어느 한 곳이 이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중국계 영향력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로 커지게 된다.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 매각에는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A생명보험의 자산규모는 약 5조원으로 국내 25개 생보사 중 19위 수준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이 가장 유력한 인수주체로 거론된다. 만약 이 회사가 PCA생명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 규모는 32조원으로 커져 ING생명(29조5556억원)을 제치고 업계 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 규모를 늘리려는 미래에셋생명과 매각을 추진 중인 PCA생명의 조건이 부합한다”며 “두 회사 모두 변액보험에 강한 상품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인수합병 시 영업력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A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노조와의 갈등, 기조직과의 통합 시너지 등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앞서 LIG손해보험과 통합한 KB손해보험은 여전히 기존 조직과 갈등하고 있고,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인수된 동양·알리안츠 생명도 이들 조직을 효율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ING생명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인수주체 선정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