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호주 시드니에 건립…"일본 정부가 책임 회피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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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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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호주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은덕 강병조)는 6일 한인회관에서 교민과 호주인, 시드니 각국 커뮤니티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소녀상은 한인 밀집지 근처의 애시필드 연합교회(목사 빌 크루스) 앞마당에 자리 잡았다. 

이번 소녀상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크기나 모양이 같다.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를 포함해 백승국 시드니 한인회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호주 측에서는 지난달 총선에서 원주민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린다 버니, 빌 크루스 목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딸 캐롤, 중국계인 어니스트 웡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상원의원 등이 나왔다.

길원옥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세워준 데 감사드린다"며 "소녀상을 통해 이곳 사람들도 역사적 진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힘써 달라"라고 말했다.

소녀상을 자신의 교회에 세우도록 한 크루스 목사도 기념사를 통해 "소녀상을 처음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며 "일본 정부가 여성의 고통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주 공영 ABC 방송을 비롯해 지역 언론들, 중국 신화통신, 일본의 NHK 방송과 교도통신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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