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커뮤니크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여름휴가를 맞아 물놀이를 가는 것도 좋지만 클래식 공연을 즐기는 것도 휴식의 한 방법인 것 같아요. 덥고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평창대관령음악제로 명칭을 바꾸고 지난 7월12일부터 8월9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지난 3년간 북유럽,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지역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 등 ‘3명의 B’로 일컬어지는 위대한 3인의 거장을 중심으로 B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3명의 B’로 일컬어지는 세 명의 작곡가들이 남긴 실내악, 관현악 그리고 합창곡들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도 세 작곡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위해 이 세 거장을 중심에 두고 여러 가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중 서양 고전음악 역사상 수많은 작곡가들의 성이 B자로 시작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B로 시작하는 작곡가들’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작곡가 외에도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 베리오, 불레즈와 함께 현존하는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한국의 백승완까지 총 26명의 B자 성 작곡가의 작품이 공연장을 채웠다.
◆바로크 음악 연주와 또 하나의 즐거움 뮤직텐트
이번 축제에서는 바흐의 칸타타와 같은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쉬레브의 공연과 뮤직텐트도 축제의 재미와 예술성을 더해줬다.
핀란드의 저명한 하프시코드 주자인 아포 하키넨이 이끄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은 7월28일 바흐의 작품으로 ‘저명연주가시리즈’의 막을 연 후 바리에르의 ‘트리오 소나타 D단조’, 바흐의 ‘칸타타’ 등을 선보였다.
저녁 공연으로 진행된 뮤직텐트는 관객들에게 선선한 바람과 함께 더위를 잊게 해주는 명곡의 향연을 들려줬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윤지 씨(26)는 “워터파크에 놀러왔다가 우연한 기회에 음악제를 접하게 됐다. 물놀이도 하고 클래식 음악도 감사해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 등 유명 음악가들 대거 참여
올해도 저명하고 친숙한 연주가들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새로운 연주자들이 모두 모였다.
미켈란젤로 4중단의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틴을 비롯해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프란스 헬머슨, 바이올리니스트 보리스 브로프친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류했다. 피아니스트 노먼 크리거, 소프라노 엘리자벳 드 트레요 등 17명은 새롭게 참여했다.
5일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유령’을 공연한 정명화 감독은 “강원도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자 고심해 왔는데 좋은 연주로 보답하는 것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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