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키히토 일왕이 8일 오후 3시께 TV 중계를 통해 '생전 양위'와 관련된 입장을 직접 밝히기로 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이날 중계를 통해 일왕은 약 10분에 걸쳐 재직 상황 등 '생전 퇴위'와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왕이 영상 메시지 형태로 국민에게 직접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희망 전달 메시지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영상은 일본어와 영어가 병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의 거취에 대해 대내외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일왕은 '양위' 관련 직접적인 표현을 삼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왕이 퇴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 정치적 발언과 연결될 수도 있어 추후 법적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달 13일 생전에 왕위 계승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왕은 82세인 지금까지도 많은 공무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최근 암 수술을 받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었다.
일본 왕실의 제도와 구성 등을 정해 놓은 '왕실전범'에 따르면 일왕은 생전에 양위를 할 수 없는 만큼, 일본 내에서는 왕실전범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 등 관련 법률 개정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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