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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를 2일 앞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당에 대한 당부를 밝히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8일을 끝으로 지난 69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도부 공백을 대신해 당 운영과 혁신 임무를 공통으로 수행해야 하는 비대위의 책무는 막중했다.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 공천제도 및 당 지도체제 개편 등은 성과로 꼽힌다. 다만 최대 과제로 꼽혔던 계파 갈등 해소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난다는 것이 비대위 안팎의 지적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혁신비대위 마지막 전체회의가 열렸다. 비대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총 27번의 전체 회의, 7번의 현장방문 및 3번의 세미나 개최는 혁신비대위 활동을 가시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치다. 당 지도체제 개편 등 7대 혁신과제와 54개 세부 개선안도 의결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그간 비대위 활동에 대한 소회로 그는 "새누리당은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며, 국민 앞에 무한 책임을 다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정통 보수세력을 자임하는 정당이자,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주역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며 "그 자긍심을 바탕으로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고, 어려울수록 초심으로 돌아가면 국민이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혁신비대위의 성과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 결정을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비대위는 혁신과 화합, 그리고 전대 성공을 위해 두 달여 간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7분의 일괄복당 결정이야말로 혁신과 화합이란 총선 민의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다진 의미 있는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외부 비대위원들이 이제껏 했던 발언이나 정책 제안을 일일이 짚어가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비대위원들의 노고가 헛되이 되지 않도록 새 지도부와 함께, 오직 민생이 혁신이라는 각오로서 혁신의 물줄기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위원들은 주로 새누리당을 향한 애정이 어린 조언과 당부의 말들을 전했다. 정 승 위원은 "지난 두 달여간 (비대위에서) 했던 주인 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국민들을 섬긴다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고, 민세진 위원은 "원칙과 정도를 깊고 고집스럽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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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지난 6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정상화를 위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6일 탈당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복당을 결정한 혁신비대위 회의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고 김 위원장이 칩거에 들어간지 나흘째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동이다. [남궁진웅 timeid@]
다만 혁신비대위의 활동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도 높았다.
비대위가 복당 문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희옥 위원장의 당무 거부와 정 원내대표의 사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노골적인 요구와 끝내 이뤄진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경질 등 일련의 사건들은 계파 갈등을 오히려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진단하고, 국민의 쓴소리를 담은 총선 백서 발간 역시 시일이 오래 걸린 데다 내용이 두루뭉술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내부 비대위원인 이학재 의원 역시 '복당'을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계파 갈등을 해결하고 당내 화합을 이끌어내야 되는 그런 과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혁신비대위는 그간의 비대위 활동을 담은 '혁신비대위 활동보고서' 발간을 의결하고, 전당대회 진행사항을 파악한 후 활동을 끝냈다.
지상욱 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혁신비대위는 끝이 나지만 그 안에 답을 품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차이를 녹이고 공통을 키우는 정치로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는 국민 정당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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