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주호영 지지 표명 오세훈에 “매우 유감”…“오더 투표 주문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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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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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 후보가 8·9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3선·전남 순천시)은 8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에 지지 표명을 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매우 유감”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4명의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은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의 하나로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말 중립적이고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주 의원과 조찬회동을 한 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며 사실상 주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 전 시장이 오늘 (주호영 의원과의) 만남이 언론과 당원에 어떻게 비춰지고 해석될지 판단을 못했다면 너무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그렇게 판단하고도 감행했다면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신중한 처신은 아니다”라며 “매우 유감이다”라고 거듭 불쾌감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제기된 친박계의 이른바 ‘오더 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보도된 것만 봤지만 어디서 어떻게 된 내용인지 모른다”면서 “주문한 적도 상의한 적도 없다”면서 자신과 연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기간 내내 어떤 개별적 상황이나 사안에 대해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았다”며 “22년간 호남에서 출마하며 선거 양태 변화를 지켜봤는데 누가 권유한다고 해서 자신의 주권을 맡기는 유권자는 이제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비주류, 비엘리트, 소외지역 출신’이라고 평가하며 “만일이겠지만 새누리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기적”이라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미국인들이 흑인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인종차별의 종식을 한 것에 빗대 “돈도 줄도 세력도 없는 저 같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미국 국민 못지않게 않게 대한민국 국민도 위대하다는 것을 만방에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저라는 존재를 있게 해준 순천시민, 두 번이나 당선시켜준 지역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제가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저를 받아준 새누리당과 당원에게도 무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누구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이정현을 발탁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대의 열정과 봉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말해, 친박계 후보임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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