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광호 휴가건설 대표, "'엠브릿지', 세종시 방축천에 랜드마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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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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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생활권 P1 블록 공모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최근 착공

김광호 휴가건설 대표가 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방축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세종시 방축천 상업시설을 제안 공모 방식으로 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고,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명품도시 건설이라는 기획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식이다. 건설이 아닌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휴가건설의 경영 이념과도 세종시 프로젝트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

김광호(45) 휴가건설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휴가건설 사옥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방축천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휴가건설이 짓는 세종시 방축천 P1 엠브릿지 복합시설 조감도. [사진=휴가건설 제공]


휴가건설은 창립한 지 6년 된 이른바 루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다. 창업 초기엔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택 건설 위주의 사업을 해오다 행복도시건설청이 발주하는 방축천 프로젝트 사업권을 따내면서 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휴가건설이 세종시에 건설하는 엠브릿지 상가(세종시 1-5생활권 C30, C31)는 공사비 2000억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 시설 조성 공사다. 

최근 착공에 돌입한 엠브릿지는 현재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축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모포시스(Morphosis) 건축그룹의 톰메인(Thom Mayne) 회장이 설계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됐다.

휴가건설이 건축설계 단계서부터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김광호 대표의 건축 철학과 관련이 있다.

그는 “일반적인 건설사와 다르게 건설보다는 건축에 초점을, 공사보다는 디자인을 지향하는 회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휴가건설이 짓는 세종시 엠브릿지 복합시설 개요. [자료=휴가건설 제공]


김 대표의 이같은 경영철학은 세종시 방축천 프로젝트 공모에서 빛을 발했다. 방축천 특화 상가는 그간 최고가 입찰방식의 토지공급, 분양성 위주의 상가 건축 등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춘 상업시설 건축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용지에 사업제안 공모를 도입한 사업지다. 행복청은 건축미와 공익성을 살린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방축천변에 구현하고 싶었고 휴가건설의 제안 내용이 이같은 계획에 부합했다. 

김 대표는 “행복청이 요구한 공모 취지에 맞게 운영 부분, 디자인 부분 등을 설계해 어필했다”면서 “전체 배점에서 토지 가격의 변별력이 크지 않았고, 계획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 사업을 따낸 요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기 대전에서만 사업을 하다가 최근 인천 구월동에서 한 사업들이 수익이 많이 발생했다"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을 세종시에서 하는 프로젝트로 옮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호 대표는 상업 공정별 계량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철근콘크리트공정을 예로 들어 세부 공정의 착수 이전에 소요 공기, 투입 인력, 투입 비용 등을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정량화된 데이터로 만들어 구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창립된 휴가건설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지나 명실상부 중견 디벨로퍼로 한 단계 발돋움하려는 발걸음을 떼고 있다. 그는 “그동안 건설사에 재직하면서 본 건설사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업의 영속 가능성이란 점을 깨달았다”며 “장기간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계획으로 준공 후 직접 운영을 하면서 예측 가능한 수익을 얻는 것이 회사의 기틀을 다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신도시에 주택과 상가를 분양하고 수익을 얻고 빠져나오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면서 “상가 운영 등의 노하우까지 갖춘 건설사로 발돋움한다면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기여하는 부분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호 대표는 휴가건설의 경영에 나서는 동시에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이론적 감각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건축과 수업에서 부동산을 강의하고, 부동산 수업에서 건축 시공을 가르치며 양쪽 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간이 해야 될 일에 대해 강조한다.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경험이 더해져 ‘완전체’ 경영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 대표는 막상 이론과 실무의 괴리감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실무적인 건설 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시장 상황”이라면서 “분양, 시장 상황 등을 100%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상식적인 접근을 통해 가장 최적의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광호 대표는 대학 교수로서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최근 떠들썩했던 세종시 공무원들의 분양권 불법 전매에 대한 소신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공무원들이 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법을 어기게끔 만들어진 제도는 훌륭한 제도는 아니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 공급자 외에 투자자도 역할을 하는데 전매 제한 제도를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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