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의 90%에 해당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주요 운용처인 정기예금과 국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연합회·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상품을 1조원 이상 운용하는 금융사는 모두 14곳이다.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농협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등 7곳이 1조원 이상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이들 7개 은행의 적립금은 33조9077억원, 수익률은 평균 연 1.6% 수준이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이 2분기 들어 수익률이 0.1%포인트 떨어졌고, KEB하나·산업·기업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0.14%포인트씩 하락했다.
보험업권에서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7곳이 1조원 이상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화재(1.94%)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2%대 수익률을 지켜냈지만, 2분기 들어 4곳이 1%대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1분기 1.94%에서 2분기 1.84%로 수익률이 내려갔다. 교보생명(2.00%→1.89%), 삼성생명(2.02%→1.98%), 한화생명(2.09%→1.99%) 등도 수익률이 1%대로 주저앉았다.
이외에 롯데손보(2.42%→2.29%), 미래에셋생명(2.37%→2.29%), KB손보(2.33%→2.19%) 역시 수익률이 하락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시장에서도 금융사들의 고전은 이어졌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DC형은 회사의 부담금이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DC형을 1조원 이상을 운영하는 6개 은행의 2분기 수익률은 평균 연 2.04%로 1분기 수익률(2.19%)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DC형에서 1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의 2분기 수익률은 2.17%로, 1분기(2.28%)에 비해 0.11%포인트 떨어졌다.
이직이나 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입금할 수 있는 개인 계좌인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운용하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평균 수익률은 1분기 1.56%에서 2분기 1.4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퇴직연금 규모의 약 10%를 차지하는 원리금 비보장 상품도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에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 대한 은행권의 2분기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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