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朴 대통령, 또 정쟁 유발…野 의원 '북한 동조 세력' 매도 사과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대길 기자, [e-mail]]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방중'을 작심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정쟁을 유발하는 일을 또 시작하셨다"고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여당과 야당, 대통령 사이에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수 있고 해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야당 의원을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 동조세력으로 만드는 식의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입에서, 집권 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 의원을 이런 식으로 낙인 찍을 수 있나"라며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사드를 반대하는 것엔 침묵하다가 더민주 의원들이 방중한다고 하니 이렇게 매도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나"라며 "매국노, 사대주의자, 북한 동조 세력의 협조가 필요한가.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나"라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중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고 그래서 오히려 중국 매체들이 진정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애써 외면하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에 주력하지 않길 바란다"며 "지금과 같은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태도는 온당치 않다. 한 번 더 이런 접근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