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이자율로 공시이율이 하락할수록 만기환급금이 줄어 보험 가입고객에게는 불리하다.
최근 1년 사이에 보험사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0.5~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고, 공시이율에 상관없이 보험사가 반드시 보장하는 최저보증이율도 1%대에 진입하면서 사실상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의 이달 저축성 보험 적용 공시이율은 평균 2%대로 하락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상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회사채 등 시중 지표금리의 수익률을 반영해 매월 산출된다.
같은기간 한화생명 공시이율도 연금보험의 경우 0.39%포인트, 저축보험은 0.47%포인트 하락했다. 한화생명의 이달 공시이율은 연금보험이 2.65%, 저축성보험이 2.78%를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두 곳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2.66%, 저축보험은 2.83%로 떨어졌다.
KDB생명,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대다수 생보사들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연금보험의 경우 KDB생명은 2.74%, 알리안츠생명 2.62%, 미래에셋생명 2.58%였고, 저축보험은 KDB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각각 2.78%, 미래에셋생명은 2.58%를 기록했다.
공시이율이 하락하면서 최저보증이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한화·교보 등 25개 생보사의 최저보증이율은 1.0~1.5% 수준으로 2000년대 초반 5%대 중반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문제는 이같은 기조가 장기화된다는 점이다. 저금리 장기화 추세로 보험사 운용자산 수익률이 줄자 보험사들이 역마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저보증이율을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공시이율이 3%대가 넘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라 반년만에 이정도 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공시이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재테크로 저축성 보험을 추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