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식, 국내용 꼬리표 날렸다...세계 1위 마룽 ‘쩔쩔’ [봉지아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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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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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이 9일 마룽을 상대로 2게임을 따낸 후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접전이었다.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마룽(28)을 쩔쩔매게 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펄펄 난 정영식은 분명 ‘국내용’이 아니었다.

정영식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 마룽에 2-4(11-6, 12-10, 5-11, 1-11, 11-13, 11-13)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12위 정영식은 55분간의 혈투 끝에 마룽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2게임을 따냈기에 더욱 아쉬운 한 판이 됐다.

지난 6월 마룽과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정영식은 0-4로 완패했다. 이어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1-4로 졌다. 패배는 정영식 특유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마룽의 경기 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약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9일 경기에서 정영식의 날카로운 백핸드 드라이브와 허를 찌르는 기습 공격에 마룽은 매우 당황했다. 철저한 준비에서 나온 공격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꿈같던 경기가 끝나자 정영식은 펑펑 울었다. 이철승 남자 대표팀 코치가 위로를 했지만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남다른 땀을 흘려야 했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정영식은 국내 랭킹 1위의 선수다. 최근 몇 년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 대회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정영식은 치열하게 탁구를 했다. ‘연습벌레’ 정영식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2015년 6월 필리핀오픈 단식 준우승에 이어 호주오픈 탁구에서 첫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영식은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아직 정영식의 생애 첫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정영식은 이상수 주세혁과 짝을 이뤄 13일 오전 7시30분 남자 단체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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