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폭염 속 8·9 전대, 朴대통령 참석에 열기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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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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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1만여 명이 모인 서울 잠실 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

9일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4차 전당대회가 열린 체육관 입구에는 각 후보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체육관 안팎은 후보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로 북적였다.

무대에 오른 후보자들도 저마다 특색있는 입장으로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합'이란 글씨가 새겨진 야구복과 헬맷을 착용하고 등장한 4선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무대에 올라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며 '4번 타자'임을 자신했다. 밀짚모자와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3선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이 모자를 벗어 흔들자 함성이 터져나왔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재선의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은 '계파'가 쓰인 보드판을 들고 등장해 이를 격파하고 퍼포먼스를 보였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인 유창수 후보는 세그웨이를 타고 등장해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슬로건은 '2016 새누리 새로운 시작'.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당의 새 출발을 지켜보기 위한 당 원로와 상임고문단, 국민평가단 등도 체육관을 찾았다.

무엇보다도 눈에 띈 참석자는 평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지난 2014년 3차 전당대회 참석 이후 2번째다. 빨간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이 등장하자 장내는 떠나갈 듯한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박 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정치를 끝내자"며 '단합', '혁신'을 강조하자 객석에서는 박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축사를 끝낸 박 대통령은 장내를 한 바퀴 돌며 당원들에게 인사를 한 후 다음 일정상 체육관을 떠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지도부 선출로 할동을 마감하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이 만났다는 한 이등병의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퇴각한 전선에서도 퇴각 명령을 듣지 못했다며, 홀로 진지를 지키고 있는 이등병처럼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하는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면 된다"면서 "오늘 선출된 당 지도부와 함께, 성공한 보수의 역사를 바탕으로 진화하는 보수의 새 역사를 힘차게 써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분당의 역사를 가진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두 차례 정권을 내준 적도 있고 천막당사 시절도 있었지만, 결코 헤어지거나 이별하지 않았다"면서 "창당과 분당을 밥먹듯 하는 야당과 달리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객석은 각 지역별로 나눠앉으며 자연스럽게 후보자 간 응원 구역이 나누어졌다. 공교롭게도 당 대표 경선에 나온 후보 4명은 모두 호남(이정현), 대구·경북(주호영), 부산·경남(이주영), 수도권(한선교)으로 겹치는 이들이 없다. 

대구와 울산 지역의 당원 좌석에서는 빨간 옷을 맞춰 입고 주 의원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경남 지역 당원들이 그 옆 구역에 앉아 이주영(5선, 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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