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미래에셋과 영국계 국제투자 회사가 전남 여수 경도 해양 관광단지에 1조원 넘게 투자해 아시아 최고 리조트 건설에 나선다.
전남도는 경도 해양관광단지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남개발공사의 제안입찰에서 미래에셋과 영국계 국제투자회사 캐슬파인즈(Castlepines)가 7대3으로 출자하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골프장과 콘도 등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423억원에 일괄 매입하고, 앞으로 5년간 75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등 모두 1조 1000억원 가량을 경도에 투자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전남개발공사에 제출했다.
이 금액은 전남의 관광레저 분야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달 중 외국인투자기업을 설립, 연말까지 전남개발공사와 투자 규모, 시설, 대금납부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5년 동안 경도에 호텔, 빌라, 요트마리나,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명품 복합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입찰에 참여한 3개 국제컨소시엄 가운데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투자 신뢰도와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 전남개발공사가 제시한 조건을 잘 갖추어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해 국내 금융그룹의 선두에 오른 미래에셋은 지난해와 올해 미국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의 호텔을 인수하고, 서울 광화문에 포시즌스서울호텔을 개장하는 등 호텔과 리조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계열사는 정부와 한국전력이 내년까지 조성할 2조원 규모의 전력신산업펀드(ENIF)를 운용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되는 등 에너지산업 진출도 시작했다.
캐슬파인즈는 자원개발, 전력생산, 부동산개발 등의 분야에 투자하는 국제투자회사로 미국 등 세계 10곳에 5조원 대 규모의 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가 조성해온 경도 해양관광단지는 총 사업부지 212만7000㎡에 1단계 사업으로 27홀 골프장, 100실 규모의 콘도, 오토캠핑장 등을 이미 조성했다.
경도 해양관광단지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복합리조트 공모에 참가, 본제안서(RFP) 청구가능 대상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기간을 2023년까지 5년 연장 받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낙연 지사는 "경도의 이 같은 획기적 변화는 전남 서남해안권에 새로운 투자가 이어지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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