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새 대표에 '친박계' 이정현...향후 당청관계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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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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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정부 안정적 국정운영 추동력 확보…핵심국정과제 추진에 힘 실릴 듯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9일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핵심 이정현 후보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향후 당청 관계는 박근혜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명실상부한 신밀월 관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충성심이 강한 친박 중의 친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신임 대표가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을 크게 거스르지 않고 적극적인 뒷받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기 후반기 박근혜정부 국정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이 신임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최우선적으로 1년 5개월 남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정당의 존립목적이다"이라면서 "5년 단임밖에 안 되는 대통령 임기가 3분의 2를 돌았다면 나머지도 중요하다. 대통령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가 정말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당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전당대회 축사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고 반목하고 서로 비판과 불신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받는 신뢰는 요원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계파 청산과 당 화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기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정부에 힘을 모아 주시고 우리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경제도 되살아날 수 있다"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가안보와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내며 단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하나가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호남출신, 오랜 실무당직자 출신으로 당내 기반이 약하고, 선수(3선)도 낮아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청와대 뜻을 거스를 정도로 ‘정치적 모험’을 감행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안정적인 당청관계를 토대로 하반기 국정 구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야당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사드 배치와 추경 및 노동개혁법안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회 상황 속에서 청와대에 전폭적으로 협조하는 여당의 행태는 야당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여야 협치가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당권이 친박계로 옮겨감에 따라 당내 차기 대권 경쟁 구도에도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신임 당 대표가 되면서 호남-충청-대구·경북(TK)을 잇는 삼각연합을 앞세운 친박계가 ‘반기문 대망론’ 점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몰려 있는 충청-TK 연합만으로는 반기문 대망론의 위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한계를 호남 출신의 이 후보가 매개 고리 역할을 자임해 ‘제2의 충청-호남 연대론’ 불씨를 지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차기 경선을 관리하는 만큼 공정성이 문제될 소지가 크고, 이를 둘러싼 계파갈등이 정점에 이르게 되면 비박계가 탈당을 결행, 이른바 '분당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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