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 경제 관련 중국의 책임론을 꺼낸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지지율 회복 작업에 중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논평에서 "그동안 미국 정치인들은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숨기기 위해 중국 비판 카드를 꺼내왔다"며 "트럼프의 선동적인 수사는 미·중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인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던 중 "미·중 교역에 있어 중국이 기존의 룰을 깨고 있다"며 "미국 재정적자의 절반가량은 중국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출 보조금 지급, 위안화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등도 거론하면서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 부진에 대해 중국과 세계 자유무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며 "이런 접근법으로는 미국 내 일자리 350만 개가 감소하는 등 경제침체와 함께 물가 상승의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다자간 협정이나 안보 면에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앞으로 중산층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가 연설했던 디트로이트는 일자리 감소·임금 삭감 등의 피해를 입었던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 제조업 지대)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불만을 품은 백인 중산층의 표심을 겨냥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양 후보 간 러스트벨트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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