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폐지…강호동과 함께한 흥망성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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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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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스타킹’은 내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이 9일 방송을 끝으로 2007년 시작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6.3%. 직전 방송분 5.4%보다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횟수로 10년, 방송 횟수로 461회가 방송된 스타킹은 2007년 첫 방송 된 뒤 8년 동안 인기 주말 예능프로그램으로 군림했다. 강호동은 큰 목소리와 ‘오버’스러운 행동으로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다른 출연자들을 돋보이게 했다. 방송에 익숙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가 긴장하지 않고 녹화 현장에서 능력을 편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강호동의 몫이었고, 그는 미션을 충실히 해냈다.

그런 그가 2011년 세금 탈루 사건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큰 고비를 맞았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불안하게 흔들렸다. 2012년 말 강호동이 복귀하면서 시청률이 반짝 올랐지만, 호평은 잠시였고 위기론은 길었다. ‘스타킹’의 성적표는 강호동의 성적표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2015년 8월 ‘스타킹 동창회’ 특집 이후 잠정 폐지됐다. 국민 MC로 불렸던 강호동의 상징 격인 ‘스타킹’의 폐지는 시청자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3개월간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같은 해 시즌 2로 새로 선보였다. 편성도 바뀌었다. 토요일 황금시간대에서 벗어나 평일인 화요일 오후 9시대로 자리를 잡았다. 좌천의 냄새가 짙었지만, 강호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꾸준히 제기된 위기론을 넘지는 못했다. 9년째 한결같은 포맷인 데다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능력도 더는 새롭다고 느껴지거나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결국 시즌 2는 1년을 넘기지 못했다.

강호동은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래도 울지 않고 용기 내 말씀드리겠다. ‘스타킹’은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내 인생 최고의 학교였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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