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수입가전은 '뽑기?'...호갱 논란이 줄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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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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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산업부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외산가전은 뽑기나 복불복'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처음부터 고장이 안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말이다. 외산가전업체들이 이같은 '오명'을 사는 이유는 구입 후 애프터 서비스(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팔고 보자'라는 심보로 딴지 걸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인기방송 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PPL)로 입소문을 탄 영국기업 다이슨은 무선청소기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다이슨 자체 AS 창구가 없다. 이 회사의 AS는 동양매직서비스센터가 대행하고 있다. 그나마 전국에서 다이슨 제품의 AS를 받을 수 있는 곳은 20여 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190여 개의 AS센터를 갖춘 것과는 대조된다.

가뜩이나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이슨 제품의 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으로 책정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AS정책은 '호갱(호구+고객)'논란만 키울 뿐이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도 다르지 않다. 동부대우전자서비스를 통해 AS를 받아야 하고 중국 가전 기업 하이얼 TV제품은 TG삼보를 통해, 그외는 동양매직이 담당한다.

제품 무상서비스 기간도 짧다. 외산가전들은 구입일로부터 1년 동안 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주요 핵심 부품인 세탁기 모터나 냉장고 컴프레셔를 10년 무상보증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외산가전들이 판매하는 제품들 다수가 판매하는 제품들은 프리미엄급이다. 성능이 월등한 프리미엄 제품에는 그에 적합한 가격을 지불하는 게 맞다. 그러나 그 가격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 외산가전들이 입모아 얘기한대로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AS정책 논란에 해결점은 없는지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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