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시장화 개혁 속에 1년간 위안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파란만장한 시기를 보냈다.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연초부터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며 글로벌 투기세력의 타깃이 되는가 하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결정되며 위안화 국제화에 이정표를 찍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브렉시트 우려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 당 6.7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현재 위안화 약세는 다소 진정된 형국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내 자본유출 속도도 가팔라졌다.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2015년 7월말 기준 3조6513억 달러에서 7월말 기준 3조2010억 달러로 4500억 위안 가까이 줄었다.
중국의 환율 시장화 개혁으로 위안화 환율 유연성이 확대돼 시장화 수준이 한층 제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안화가 진정한 환율 시장화를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샤오리셩(肖立晟)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중국망 기고에서 중국이 환율 형성 메커니즘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환율시스템이 경제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안화를 바스켓 통화에 고정한 후 상하 변동폭을 5~20%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위안화 환율은 안정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샤오 부주임은 올 하반기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보다 약 1.5% 하락한 달러 당 6.72~6.8위안을 적정선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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