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북핵 안보리 단결 깨뜨린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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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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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11일 사설 게재…한미 사드배치 맹비난

[북한 노동미사일 발사규탄 성명 불발에 '사드책임론' 꺼낸 환구시보 8월11일자 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규탄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의 한국 배치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11일 게재한 '사드가 북핵을 둘러싼 안보리 단결을 깨뜨렸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다. 사설은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의 등에 칼을 꽂았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한·중 관계의 대후퇴를 가져올 것" 등의 강경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냇다. 

사설은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이 동북아 정세에 새로운 도전을 가져왔다며, 그동안 북핵 반대로 형성된 국제사회 협력을 혼란에 빠뜨려 동북아 정세를 뒤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미·일 동맹이 가져온 냉전의 독(毒)의 곰팡이 냄새가 더욱 자욱해 지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중국은 북핵 탄도미사일 개발을 장려할 동기가 없다며,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지지하면서 북·중관계의 어느정도 손실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미는 북핵 위협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사드 배치를 결정함으로써 중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 손실을 가했다며, 이는 중국의 등에 칼을 꽂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북핵의 근원은 한·미 양국이 장기적으로 군사적 압력을 가한 데 있다며, 한·미가 더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복함으로써 북핵 무기 탄도미사일 개발과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냐'식의 답이 없는 패러독스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자간 갈등의 해소를 돕기 위해 나선 제3자인 중국에게 , 한·미의 사드배치는 '은혜를 원수로 갚은 행위'라 할 수 있다고도 비난했다. 

사설은 사드 배치는 각국 불안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일방적 이익을 추구한, 경솔하게 정세를 파기한 무모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드 배치는 한·중 관계의 대후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미·중간  동북아 협력도 무너뜨려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한 각국의 전략을 재조정할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전했다.

사설은 미·중은 과거 대국간 전쟁과는 다른 방식으로 양국간 관계를 처리하길 원한다며 서로 다투면서도 관계 자체를 깨지 않는다는 '투이불파(鬪而不破)'의 원칙이 양국간 공동의 마지노선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역내 개별 국가가 거대한 물결 속 미세한 파동을 꿰뚫어보지 못하고 돌연 미국의 '총'이 돼 어떤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대립노선을 걷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중은 사드 문제로 끊임없이 겨루고 있지만 양국관계는 이로 인해 심각하게 파열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이 미국 '사드의 대리인'으로 미국의 울타리가 된다면  한국은 그는 역내 위기의 새로운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중국은 한국을 '과실상해' 입히고 싶지 않은만큼, 한국도 미·중 힘겨루기의 교착지대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중은 우호국가로 한국은 중국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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