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열기가 올 상반기에도 계속 달아올랐다.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년 상반기 중국기업 M&A 중간점검·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약 13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거래 규모는 약 447억 달러다. 1340억 달러는 지난 2년간의 인수 거래액 총합도 웃도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던 켐차이나(중국화공·CNCC)의 스위스 종자기업 신젠타 인수건을 제외해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무려 116% 증가했다.
올 초 CNCC는 중국 기업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인 430억 달러에 신젠타 인수를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식량안보를 이유로 이를 저지하면서 인수 추진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건수도 총 493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5% 급증했다. 이 중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빅딜'도 무려 24건이다. 민영기업의 M&A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로 거래규모 상위 20위권 '빅딜' 중 3분의 2가 민영기업이었다.
첸리창(錢立强) PwC 중국 북부지역 기업 인수업무 파트너는 "중국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의 올해 해외 M&A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면서 "특히 민영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건이 크게 증가해 올 들어 인수거래 규모에서 국유기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M&A 거래는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됐다. 20건의 '빅딜' 중 하이테크 기업이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이 주요 타깃으로 파악됐다.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고 최근 달러강세에 따라 위안화 절하 지속 전망에 힘이 쏠리면서 중국 기업의 해외자산 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것도 중국 기업의 해외 시장으로의 발길을 독촉하는 분위기다.
중국 국내를 포함한 올 상반기 전체 M&A 규모도 해외기업 M&A 증가, 국유기업 개혁 추진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올 상반기 중국 국내외 M&A 총 거래액은 4125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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