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이 뽑은 별별 명장면] ‘덕혜옹주’ 차진 매력의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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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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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에서 독립운동가 '김장한'역을 열연한 배우 박해일이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36번째 타자는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감독·제작 호필름·제공 디씨지플러스·제공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우 박해일이다.

8월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박해일은 일생을 다해 덕혜옹주(손예진 분)을 지킨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김장한은 영화의 오리지널리티 캐릭터로 고종의 주선으로 덕혜옹주와 약혼을 했던 김장한과 그의 형 김을한을 합친 가상의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택수(윤제문 분)와의 신경전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어요. 김장한이 대의를 위해 감정을 숨기고 한택수에게 면담을 요청하죠. 함께 술을 나눠마시던 도 중, 한택수가 ‘군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하고, 자신의 군복을 한택수에게 입혀주는 장면이요. 그 장면이 묘하게 매력 있었던 것 같아요.”

덕혜옹주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일본군으로 위장한 김장한. 그는 독립군들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한택수에게 면담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술을 나눠마시며 옛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한택수는 김장한에게 “어릴 적 꿈은 군인이었다”고 고백했고, 넌지시 그의 군복을 바라본다. 결국 김장한은 한택수에게 자신의 군복을 내어주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속내를 품는다.

극 중 김장한 역을 맡은 박해일[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해일이 명장면으로 꼽은 이 장면은 각자 다른 속내의 두 남자가 한 공간에서 나누는 묘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신이다. 담담한 대화나 상황들은 진지함과 웃음을 오가며 묘한 매력을 더한다.

“영화를 보고나니 그 장면이 참 잘 찍힌 것 같아요. 배우로서 감정을 맛깔스럽게 갈 수 있었다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차지게 잘 찍힌 것 같아요.”

한편 박해일과 윤제문의 차진 신경전을 볼 수 있는 ‘덕혜옹주’는 현재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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