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일제강점기 조국을 위해 싸운 광복군 70여 명의 독립에 대한 염원이 담긴 대형 태극기가 서울시청 외벽에 내걸렸다.
12일 서울시가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9호)를 재현한 이미지를 시청 본관 정문 상단 외벽에 래핑했다. 시가 독립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원본과 동일하게 제작했다. 태극기 하단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함께 부착했다.
이번 태극기는 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에서 활동하던 문웅명(본명 문수열) 대원이 1945년 2월께 동료 이정수 대원에게 선물 받았고, 이듬해 문 대원이 다른 부대로 옮기자 동료들은 태극기 여백에 가득 글귀와 서명을 했다. 198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보관 중이다.
태극기에 서명한 70여 명의 대원 중에는 현재 생존해 있는 김국주 전 17대 광복회장(당시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2지구대장)도 포함됐다. 아울러 서울시는 올해 광복절을 기념해 이달 15일 시민청 등에서 다채로운 시민 체험행사를 연다.
서정협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 중심에 내걸린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게 마련한 기념 프로그램을 통해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다. 임시정부가 군대를 만들었단 소식을 들은 중국 각지 동포들과 일본 군대에 강제로 끌려갔던 우리 젊은이들이 탈출해 합류했다. 이들은 비밀리에 국내로 들어가 일제를 교란시키려 했지만(국내 진공 작전), 일본의 갑작스러운 항복 선언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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