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스트롱, 사이클 3연패 위업…은퇴·수술 극복한 ‘43세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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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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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독주 3연패를 달성한 크리스틴 암스트롱.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들 루카스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있는 '위대한 마더' 크리스틴 암스트롱.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한국의 ‘엄마 역사(力士)’ 윤진희(30·경상북도개발공사)가 위대한 바벨을 들었다면, 미국판 ‘위대한 마더’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크리스틴 암스트롱(43·미국)이 은퇴와 복귀, 결혼과 출산, 수술과 재활을 모두 극복하며 올림픽 사이클 도로독주 3연패 대기록을 작성하는 드라마를 썼다.

암스트롱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탈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에서 비를 뚫고 29.7㎞를 44분26초42에 질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의 대기록이다.

암스트롱은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리스트. 당시 35세였던 그는 이듬해 결혼과 함께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가정을 꾸리고 그해 아들 루카스도 낳아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암스트롱은 2012년 런던 대회를 앞두고 다시 복귀를 선언한 뒤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지니 롱고가 세운 최고령 여자 도로독주 우승 기록도 갈아치운 그는 자신의 기록을 한 번 더 새로 썼다. 당시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던 암스트롱은 우승 뒤 “엄마가 됐다는 책임감 때문에 올림픽까지 오는 길은 선수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여정이었다”고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는 또 한 번의 시련을 겪었다. 사이클 선수로는 치명적인 골반 수술을 받았다. 선수생명의 위기 속에서 그는 다시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불굴의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암스트롱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사이클을 도로에 눕힌 채 주자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진짜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암스트롱은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쏟았다. 그의 곁에는 위대한 엄마의 품에 안긴 5살 아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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