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로 올해 수입차 시장 왕좌자리를 노린다.
고급 수입 세단시장에서 함께 경쟁하던 아우디가 인증 문제로 경쟁에서 조기 탈락하고 수입차 부동의 1위 BMW가 주춤한 틈에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10세대’ 신형 E클래스가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지난달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을 포함해 총 1215대가 판매됐다.
특히 신형 E클래스인 더 뉴 E300은 1133대가 판매돼 단일 차종으로는 최다 판매고를 올려 7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신형 E클래스의 선전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분기 3개월 연속 BMW에 내줬던 수입차 월 판매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았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대비 6.6% 증가한 총 2만8672대로 수입차 전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5대 중 1대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로 올해 국내 공식진출 14년 만에 수입차 업계 최초 ‘5만대 판매달성’과 ‘수입차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내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도 “지난 7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2위와의 격차도 분명하다”며 “신형 E클래스 디젤까지 판매되면 올해 판매목표 5만대 달성은 쉽게 계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는 가솔린 모델인 더 뉴E 300 아방가르드, 더 뉴E 300 익스클루시브, 더 뉴E 300 4MATIC 아방가르드, 더 뉴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총 4개 라인업 갖췄다.
올해 7월까지 E클래스 누적판매량은 7812대를 기록하고 있어 신형 E클래스 디젤모델 라인업까지 갖춰지면 연내 1만대 판매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형 E클래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자율주행 기능을 대거 탑재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을 100%로 놓고 볼 때 신형 E클래스에는 60~70%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차량 앞뒤 간격을 조절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보다 진화한 드라이브 파일럿, 보행자가 있을 때 각종 센서가 이를 파악해 자동으로 차를 멈추는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 등 현존하는 차량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차체에 경량화에도 신경썼다. 9세대 모델보다 휠베이스(앞 뒤 축간거리)가 65㎜ 길어져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음에도 무게도 100㎏가량 줄였다. 차체 전면부와 후면부 곳곳에 알루미늄과 초강력 강철의 비중을 높인 덕분이다. 이러한 경량화 디자인은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한다.
신형 E클래스 가솔린 모델은 역동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신형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가장 인기 모델인 신형 E클래스 300은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 정지 상태에서 100㎞를 6.2초에 주파한다. 복합 연비는 10.8km/ℓ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