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소송 취하로 7년 만에 '형제의 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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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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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 상대 모든 소송 취하

  • “경제주체 간 갈등, 서로의 생사 앞 무의미하다고 판단”

  • “그룹 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 다할 것”

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사진=각사]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이 형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제기했던 모든 소송을 전격 철회했다.

이로써 지난 2009년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금호가(家) 형제의 난이 7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두 형제간 법적공방이 마무리되면서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이 돼 그동안 쌓아온 앙금도 해소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이사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한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박삼구 회장과 기옥 전 대표이사를 상대로 항소한 ‘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고 밝혔다.

또 양사는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금호’ 상표권 소송 역시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불확실한 한국경제 상황에서 최근 거세지고 있는 산업별 구조조정 압박 속에 양사 모두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와 시장의 가치를 추구하였지만 결과적으로 경제주체간의 갈등이 부득이하게 야기돼 국내 제도와 정서상의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러한 상황이 서로의 생사 앞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소송 취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주주에게 이익을 되돌려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하루 빨리 정상화돼 주주와 임직원, 국가경제에 보다 더 기여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양사간 화해를 통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화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금호홀딩스㈜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12일 공식 출범하며 박삼구 회장과 김현철 금호터미널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홀딩스는 자체적으로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안정된 홀딩컴퍼니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그룹의 지배구조 확립과 재무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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