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나만 부는게 아니다" 박성현 양궁 해설의 금빛 명언 화제 [올림픽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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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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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2일 새벽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짱콩' 장혜진 선수가 금메달, 기보배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양궁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금빛 도전은 쉽지 않았다. 초속 5m/s 이상의 강풍과 계속해서 바뀌는 풍향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은 이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3점, 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최미선 선수는 8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하는 등 전반적으로 쉬운 금메달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하지만,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이기고 올라온 우리 선수들의 저력은 역시 남달랐다. 장혜진 선수는 독일의 리사 운루 선수와 맞붙은 결승에서 초반 세트 스코어 2대 2로 팽팽히 맞섰으나, 바람에 점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제 실력을 발휘해 결국 세트 스코어 6대 2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보배 선수도 최미선 선수를 꺾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며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장혜진 선수의 금메달은 바람 외에도 집중이 쉽지 않은 여건을 연이어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16강전에서 북한의 강은주 선수와 만나 첫 남북대결을 펼친 그녀는 쏟아지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승리를 따냈다. 박성현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가장 큰 긴장감을 준 대결이 북한 선수와 대결이었다. 너무 큰 관심 때문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며 침착하게 승리를 따낸 장혜진 선수를 칭찬했다. 또한 4강에서 동료이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선수를 만나서도 한국 선수 간 대결의 부담감을 이겨내며 결승에 올랐다.

이날 양궁 중계에서도 금메달 부부 박경모, 박성현 해설위원의 진가가 드러났다. 박성현 해설위원은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바람은 나만 부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도 불기 때문에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며 선수들에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슈팅을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미 보낸 화살에 미련을 갖지 말라"며 평정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경모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바람을 극복해 낼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며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박성현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상대하는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건네 화제가 됐다. 장혜진 선수의 결승 상대였던 리사 운루 선수나, 기보배 선수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였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 선수에게도 "매우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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