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육상 코치, 선수 신분증으로 공짜 밥 먹으려다 도핑테스트 ‘황당’ [올림픽 라운지]

[사진=브라질 2016 리우 올림픽 선수촌 모습. | 연합뉴스 제공 ]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 리우 올림픽에 참가 중인 케냐 육상 코치가 올림픽 출전 선수 도핑 테스트용 소변 검사를 받은 사건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냐올림픽위원회(NOCK)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자국의 단거리 육상팀 존 안즈라 코치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수촌의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기 위해 선수의 신분증을 빌렸다고 밝힌 안즈라 코치는 케냐의 육상 선수 대신 도핑 테스트용 소변을 채취해 제출했다. 또한 안즈라 코치는 도핑 테스트 서류에 선수 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키프 케이노 케냐올림픽위원회 회장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안즈라 코치를 본국으로 돌려 보냈다.

케냐 선수단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약 40명의 케냐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수의 케냐 고위 관계자들이 도핑 관련 부패 혐의로 자격이 정지된 바 있다.

만약 안즈라 코치가 이번 리우 올림픽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선수를 대신해 소변을 채취했다면 문제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케냐육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안즈라 코치는 선수촌의 음식을 공짜로 얻어먹기 위해 선수의 신분증을 빌렸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이날 도핑 검사관이 밥을 먹으러 선수촌으로 들어가는 안즈라 코치를 보고 도핑 테스트를 위해 줄을 섰다고 착각한 것 같다"며 "안즈라 코치는 선수 신분증을 빌렸다는 사실이 들킬까봐 도핑 테스트를 받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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