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주요지수가 11일 (현지시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주요지수가 같은 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999년 12월 31일 이후 16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64% 상승한 18,613.52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0.47% 상승한 2,185.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 오른 5,228.40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의 상승,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긍정적 경제지표 등이 이날 미국 증시를 끌어 올렸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최근 이어진 랠리로 뉴욕 주식들이 역사적으로 볼때 비싼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과 일본 등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자 투자가들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은 경기지표 호조와 뉴욕 증시 강세 영향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감소하며 일제히 큰폭으로 내렸다.
모건 스탠리의 투자 전략가인 아담 파커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세계에서 최고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지역에서는 부진한 반면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점이 주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이 더욱 커졌다. 메이시스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백화점 체인업체 메이시스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조정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7% 급등했다. 백화점 체인업체 콜스의 주가도 올해 2분기 EPS와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16% 이상 상승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2017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과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5%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업종이 1% 넘게 올랐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산업업종, 소재업종, 통신업종, 기술업종 등 필수소비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와 고용지표도 주가상승을 도왔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000명 줄어든 26만6000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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