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현지시간 11일 밤부터 12일 오전까지 이어진 태국 남부 유명 휴양도시들을 겨냥한 일련의 폭탄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외국인들을 포함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태국 군부 정권의 프라윗 옹수완 부총리는 이번 공격은 "틀림없이 동일한 조직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본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번 폭발 사건들이 국제적 테러리즘은 아니고 "국지적 사보타주"로 묘사했다.
2014년 구테타를 통해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의 국민투표에서 군부주도의 개헌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체재불만 세력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1일 밤 10시경부터 태국 남부 5개주에서 주로 유명 관광지역을 겨냥해 적어도 9차례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11일 밤 남서쪽 해안 휴양지인 후아힌에서는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지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다수의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현지 경찰은 30분 간격으로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발물이 터졌으며 모바일 단말기로 원격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12일 오전에도 인근에서 두차례 폭발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국적인 10명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태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태국은 1년 전에도 수도 방콕 관광지에서 발생한 테러로 충격에 빠진 바 있다. 지난해 8월 17일 방콕 도심의 관광명소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사망하고 125명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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