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0-1로 졌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한국축구는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완벽히 잡았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경기 전 우려했던 대로 온두라스의 장점인 역습에 후반 15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슈팅수 16대6, 유효슈팅수 7대4, 코너킥 9대4, 프리킥 25대8. 모든 수치에서 앞서며 공격을 리드했다. 하지만 상대는 23번의 파울을 범하며 거칠게 저항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내용에서는 월등하게 잘했지만, 결정력의 아쉬움은 반성한 부분이다”고 했다.
온두라스의 침대 축구에 대한 주심 지드(이집트)의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기고 있는 팀은 지연하는 것이 경기 운영 면에서 당연하다”면서 “인저리 타임을 3분밖에 주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인저리 타임은 6분을 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선수를 감싸 안았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힘이 됐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너무 가슴 아파하고 있기에 위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큰 희망을 봤다. 신태용 감독은 “이 팀을 맡아 1년 6개월 간 끌고 오면서 골짜기 세대, 희망이 없다는 평가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보여주려는 노력이 컸다. 그런 힘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겨냈다”면서 “세계 대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이런 여세를 만들어 가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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