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업계에서는 비수기 매출 증대를 위해 객실 숙박 및 식음, 체험 거리를 다양하게 엮은 패키지를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쏟아내고 있다.
그중 업계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층을 공략한 '키즈 마케팅'이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호텔 공간 내에 다양한 체험 거리가 마련된키즈 전용 라운지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고 객실 숙박에 식음시설 이용까지 더한 키즈 패키지는 자녀와 함께 쾌적한 공간에서 오롯이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부모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미 키즈 패키지의 성지로 통하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어린 자녀를 위한 ‘토토 & 라라’ 패키지를 출시했다.
호텔이 준비한 올해 여름 패키지는 지난해 선보인 여름 패키지보다 25% 가량 이용고객이 늘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이 이달 말일까지 키즈 전용 '토토와 라라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진=기수정 기자]
상대적으로 고가의 교구 짐보리 월드를 비롯해 닌텐도 게임을 볼룸 안에 갖추어 다양한 놀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어린이 전용 수영장, 컬러링 놀이 등을 호텔 안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용률 증가의 요인이다.

고가의 교구 짐보리 월드를 비롯해 닌텐도 게임을 볼룸 안에 갖추어 다양한 놀이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어린이 전용 수영장, 컬러링 놀이 등을 호텔 안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점으로 작용해 자녀 동반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

교구를 체험하며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고객[사진=기수정 기자]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들. [사진=기수정 기자]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매년 여름 패키지를 '펀'과 '풀' 두 가지 옵션으로 나누어 판매한다. 이용객의 취향을 고려한 조치다.
호텔 측은 호텔 인근에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 등 인천 관광지를 둘러보고 싶어 하는 고객에게는 객실 1박과 성인 2인 조식 뷔페, 기념품, 키즈 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펀 옵션을, 호텔에서 오롯한 휴식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석식 이용까지 포함된 '풀' 옵션을 각각 추천하고 있다.
호텔 내에 배치된 교구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 고객[사진=기수정 기자]
호텔에서 만난 한 키즈 패키지 이용객은 "3년 전부터 여름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여름 패키지를 이용한다."면서 "매년 다양한 교구 업체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고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식사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어 가족이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키즈 패키지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연 호텔 홍보팀 지배인은 "어린 자녀와 소중한 추억은 쌓고 싶은데 무더위에 멀리 여행을 떠나기 꺼려지는 고객이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부가 짬을 내서 호텔을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자녀 동반 고객 증가 추세에 맞춰 지하 1층 면세점이 있던 자리에 어린이 고객을 위한 놀이 공간 ‘워커힐 키즈 클럽(Walkerhill Kids Club)’을 새롭게 오픈했다.

워커힐 키즈 클럽에 마련된 볼풀. [사진=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제공]
오픈 전 호텔 내 워킹맘 위주로 팀을 구성해 어린 자녀와 부모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며 키즈클럽 론칭작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본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키즈 클럽은 373㎡(약 110평)규모에 마련된 키즈 클럽은 아담한 공간이지만 플레이 존과 카페존, 프뢰벨 교재 및 교구가 마련된 라이브러리 존, 이벤트 룸, 여기에 유모차 전용 추자 공간과 수유실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

워커힐 키즈 클럽 라이브러리존에 마련된 프뢰벨의 다양한 교재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사진=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제공]
호텔 측에서 특별히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았고 이용 요금 역시 투숙객 무료이용이 아닌, 두시간 기준 3만원임에도 방문고객 수는 주말 기준 2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말 이용객이 많은 이유는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프뢰벨과 협력한 가운데 '은물 위드 스토리(With Story)’ 동화를 활용한 은물 체험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교재 가격만 60만원에 달하는 프뢰벨 은물 교재를 이용해 무료체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주말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호텔업계의 키즈 마케팅은 비즈니스의 중심지 광화문 한복판까지 스며들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이달 31일까지 키즈 스테이 쿨 패키지를 선보인다. 멀리 가지 않고도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비즈니스 고객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던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올해 처음으로 어린이를 위한 '키즈 스테이 쿨(Kids Stay Cool)' 여름 패키지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주말 기준 전체 투숙객 중 키즈 패키지 이용객 비중은 약 30%를 차지하며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다른 호텔과 달리 어린이 고객 전용 물품을 만 0세-2세, 만 3세-6세, 만 7세-9세, 만 10세-15세 등 연령대별로 구체적으로 나눠 지급한다. 객실 내의 통유리창에 다양한 색의 펜으로 어린이 고객 이름을 넣어 감사 문구를 적은 것 또한 이색적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이달 31일까지 키즈 스테이 쿨 패키지를 선보인다. 아이의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용품들이 객실 내에 배치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사진=포시즌스 호텔 서울 제공]
여기에 다른 호텔 객실보다 객실 면적이 두배 가량 넓어 어린 자녀와 조금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한 부분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어린 자녀와 함게 간편하게 즐기는 젊은 부부가 늘면서 각 호텔에서 키즈 패키지를 기획해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족 단위 고객의 이용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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