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저가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와 잇츠스킨이 2·4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토니모리는 나홀로 성장하며 순위 변동을 예고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6.4% 낮아진 61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1·4분기 호조로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2101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258.1% 급증한 것이 위안이 됐다.
지난해 실적 4위라는 깜짝 실적을 거뒀던 잇츠스킨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잇츠스킨의 별도 기준 2분기 매출은 61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2.2%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잠정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39.4% 쪼그라들었다. 매출액도 16.4% 감소한 1454억원에 그쳤다.
잇츠스킨의 부진은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인 '따이공'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로 판매량이 줄어서다.
새 광고모델로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김연아를 발탁하고, TV광고 등을 늘려 광고선전비가 급증한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김연아의 TV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며 "상반기 국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토니모리는 세 업체 중 유일하게 모든 실적이 고루 성장했다.
토니모리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9.5% 늘어난 5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1078.8% 급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적이다.
상반기 매출은 14.3% 신장한 1167억원으로 잇츠스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69.9% 늘었다.
토니모리의 고속 성장은 유럽 시장이 견인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5월 '세포라'의 유럽 14개국 825개 지점에 입점했다.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편집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10주년을 맞은 브랜드 리뉴얼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 등으로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와 잇츠스킨 모두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 특성상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 측도 "3·4분기부터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 제품 19개가 현지 온라인몰과 드럭스토어에 직수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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