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그 꼬마가 펠프스를 꺾다니…8년전 펠프스-스쿨림 사진 화제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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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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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 - 조셉 스쿨링, 8년전 사진. [사진=ESPN 대런 로벨 트위터]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의 올림픽 4연패를 저지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21)이 화제다. 사실 조셉 스쿨링은 펠프스가 8년 전 우연히 만났던 당시 13세 소년이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6관왕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영 스타로 등극한 펠프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싱가포르를 찾았다. 미국 수영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에 앞서 사전 적응 및 마무리 훈련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캠프를 차렸다. 마침 미국 대표팀이 훈련지로 택한 장소가 당시 13세였던 스쿨링이 평소 수영을 하던 곳이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ESPN 기자 대런 로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펠프스와 스쿨링의 8년전 인연을 소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스쿨링은 “이른 아침, 내가 훈련하던 곳에 미국 수영대표들이 왔다. 모든 사람이 몰려들어 ‘마이클 펠프스다, 펠프스!’라고 외쳤다”고 떠올렸다. 그는 “펠프스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직접 그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입을 열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쿨링은 펠프스와 결국 사진을 찍었다. 펠프스는 안경을 쓴 싱가포르 소년의 등 뒤로 손을 올리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스쿨링은 그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한 채 수영선수로 꿈을 키웠다.

펠프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인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8년 뒤인 지난 13일 오전, 펠프스와 21세가 된 소년은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4연패이자 이번 대회 첫 5관왕을 노렸다. 그러나 펠프스는 8년전 싱가포르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꼬마, 스쿨링에게 금메달을 내어주며 51초14의 기록으로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 라슬로 체흐(헝가리)와 함께 공동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날 스쿨링은 50.39로 레이스를 마쳐 자신의 우상이 지배해온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새로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접영 100m에서 딴 첫 메달이기도 하지만, 고국인 싱가포르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것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스쿨링은 금메달을 획득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펠프스는 많은 것을 이룬 위대한 선수다. 나는 펠프스 같은 선수가 되길 원했다”며 “이 많은 것이 펠프스 덕이다. 펠프스는 내가 더 좋은 수영 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이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펠프스 역시 “세계 수영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원한다. 꿈을 가진 작은 소년이었던 내가 수많은 메달을 가진 선수가 됐다. 한계에 부딪칠까봐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스쿨링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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