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중에 가장 늦게 개봉한 영화 ‘터널’은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182만380명을 모아 누적 관객 수 300만을 가뿐히 넘었다. 그 뒤는 시대의 광풍에 정처 없이 흔들린 ‘덕혜옹주’가 차지했다. 96만6860명을 더 모아 누적 관객 수 354만9274명을 기록, 손익분기점인 350만을 넘겼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다 갖춘 한국영화의 공세에 외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미친 존재감이라 불린 할리 퀸(마고 로비)은 고작 11만6258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16년 만에 상남자가 되어 돌아온 ‘제이슨 본’, 맷 데이먼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5만892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한국 영화를 위협한 유일한 존재는 강아지와 고양이였다. 주인이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은 애완동물들의 일탈을 담은 ‘마이펫의 이중생활’(4위)만이 박스오피스 1~5위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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