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리아 스테파노바, 러시아 출전 선수들에 도핑 사실 인정할 것을 촉구. [사진=EPA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율리아 스테파노바(30)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에게 과거 도핑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3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스테파노바와 러시아 반도핑위원회에서 근무했던 남편 비탈리는 2014년 독일 방송 AR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16일(이하한국시간) NHK에 따르면 육상 여자 800m 대표선수였던 스테파노바는 이 종목 예선을 이틀 앞둔 15일 남펴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로 3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 진실을 이야기 해야한다”고 말하며 도핑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 육상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이 허용딘 여자 멀리뛰기의 다리야 클리시나(25)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있을 때부터 아는 사이지만 그녀도 침묵하기로 결정한 사람 중 한 명이다”라고 폭로했다.
앞서 클리시나는 미국에서 줄곧 훈련을 해와, 집단도핑 파문으로 징계당한 러시아 육상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리우올림픽 출전기회를 얻는 듯했다. 그러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클리시나의 도핑 기록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며, 출전 자격을 발탁했고 이후 클리시나는 곧바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출전 자격을 확보하며 러시아 육상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올림픽 출전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스테파노바는 과거 도핑사실을 이유로 출전을 허용하지 않은 IOC에 대해 “내 과거는 달라지지 않으며 나는 제재를 받고 사과도 했다. IOC와 바흐 위원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행동만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